나 자신의 경계를 알아가는 과정은 매우 힘들었다.
지금도 물론 한참 알아가는 단계이지만, 그래도 과거보다는 나자신의 모습의 대략적인 경계와, 능력의 한계를 어느정도는 인지하고 인정하고있다.
과거에는 그 한계로 괴로워하기도하고 분노하기도했었다.
하지만 다행히 운이좋아 그 괴로움과 분노의 시기를 어찌어찌 지나갈 수 있었고, 운이좋아 여기까지 여기에 이르렀다.
난 사실 경계가 희미한 사람이었다. 나를 잘 몰랐고, 잘 몰라서 생기는 괴로움들은 분노가 되었던거다. 그 과정에서 느꼈던 괴로움과 분노는 사실 어둠속에서 내 영혼의 경계를 더듬으며 인지하는 어떤 메아리같은 벽에서 튕겨져나오는 반향이나 반작용 비슷한거같았다.
내 자신이 타인에 비해 부족한면이나, 노력으로도 도저히 닿을 수 없는 한계를 곱씹으면서 인정하는것이 괴로움이었다.
시간이 지나니 그 한계라는 단어, 부족한부분이라는 부정적인 단어들은 사실 "경계"라고하는 담담한 의미없는 현상이라는것을 깨달았다.
마치 고양이가 더하기도못하는것을 한계라고생각하며 괴로워하지 않는것처럼 그건 그냥 그렇게 놓인것이고, 그저 고양이가 가진 형태의 경계의 한 형태일뿐인거란것이다.
이래저래 먼길을 돌아서 무튼.
내 경계에 닿게되면 상황에 따라서 분명 괴로울수있다. 심적으로는 충분히 그럴 수 있겠으나, 생각해보면 그 또한 하나의 단순히 주어진 경계일뿐 그다지 괴로울필요는 없는것같다. 그래도 괴롭다면 그 또한 또다른 경계를 찾아가는 과정일수 있겠다.
그렇다고 내가 경계앞에 서있다고 느끼면서 경계를 바꿔보거나, 새로운 경계를 찾아보려하지않는다는것은 아니다. 그저 덤덤하게 경계가 있거니 생각이 들면 지그시 두손으로 밀어도보고 쓸어도보자.
운좋으면 경계라고 생각한게 느끼지 못하게 움직이거나, 경계옆에 운좋게 문고리가 하나 잡혀서 새로운 경계로 확장될지 모르는거니까.
그저 덤덤하게 할수있는 수준으로 걸어가는거.
그냥 걸어갈수만 있어도 다행인게 삶인거같기도 하고.
운이 좋아 여기까지 왔지, 앞으로는 모르는거지만 그냥 그런생각말고 하던대로 꾸준히 하는거외에는 딱히 다른 삶을사는 뾰족한 방법은 떠오르지는 않는다.
한계가 경계로 이해되는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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